스토리

우럭, 박대, 무엇이든 말리는 할머니

특화시장 위생 건조장, 할머니네 가게의 생선들이 꾸들꾸들 햇볕에 말라간다. 다양한 생선이 단정하게 줄지어 있다. "이것도 말리고 이것도 말리고 다. 저런 우럭도 말리고 갈치도 말리고. 내 손으로 말리는 거." 할머니의 손으로 껍질을 벗기고 말리는 것이 바로 비법이라는 서양선(76) 대표다. 

할머니네 가게는 조기, 박대, 갈치, 오징어, 고등어, 동태, 고등어 등 각종 선어와 반건조 생선을 판다. 갈치는 제주도 산, 박대는 기니 산 원양 밀박대, 동태는 러시아 산을 주로 판다. 선어들은 군산 도매상에게 받는다. 

할머니가 파는 생선들은 간을 잘 맞춰 입에 맞는다는 손님들의 평이다. 자주 오는 단골손님에게는 할머니의 정으로 더 싸게 주곤 한다. 더 싸게 팔고 서비스도 많이 주고 싶은데 도매금이 많이 올라 그렇게 주지 못하는 것이 할머니는 서운하다. 손님은 다 손주 같고 자녀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장사를 시작한지는 30년 정도 되었다. 구시장에서 상천상회라는 상호로 선어 장사를 오래 했다. 지금의 서천특화시장으로 들어 오며 '할머니네 가게'로 간판을 새로 했다. "할머니인게 할머니 가게라고 하지."라는 설명이 참 담백하다. 힘들었던 예전 환경을 생각하면 하루하루 행복하다. 이문 때문이 아니라 팔리는 마음이 좋아서 하는 장사다. "그것밖에 없어. 자리만 지키고 앉았으면 됐어. 특화시장 이렇게 지어줘서 얼마나 고맙고 재미있는지 몰라. 얼마나 호강을 혀. 비가오니 걱정이여 눈이오니 걱정이여." 할머니 사장님은 오늘도 자녀 같고 손주 같은 손님을 기다린다. 


할머니네 가게 
박대전문
041-953-0467

박대 10마리 2만 5천원
조기 15마리 만원
오징어 5마리 만원
갈치 한 마리 7천원